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최근 고려아연(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과 MBK파트너스(MBK) 및 영풍연합(영풍)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분쟁은 단순한 주주 간의 갈등을 넘어,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배경, 주요 쟁점, 각 측의 전략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배경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업체로, 한국 산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윤범 회장은 오랜 기간 동안 회사의 경영을 이끌어오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연합이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면서, 양측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윤범 회장의 전략
최윤범 회장은 회사의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지분을 늘리고,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최 회장 측은 2.4%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내년 주주총회 이후 MBK·영풍 연합의 지분을 앞서나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사주를 다음달과 내년 2월에 걸쳐 우호지분으로 전환함으로써, 최 회장 측의 지분을 19.47%까지 증가시킬 예정입니다.
MBK·영풍 연합의 대응
이에 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연합은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며, 경영권 분쟁의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K·영풍 측은 기존 이사회가 독립적인 업무집행 감독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주요 쟁점
경영권 분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쟁점 중 하나는 자사주 활용과 관련된 법적 문제입니다.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활용 계획은 자본시장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사주 활용의 법적 제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마지막 자사주 취득일로부터 6개월간 자사주를 처분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마지막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10월 28일부터 6개월이 되는 2025년 4월 28일까지는 자사주를 처분할 수 없습니다. MBK·영풍 연합은 이 규정을 들어 고려아연의 자사주 처분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최 회장 측의 전략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배임죄 우려
또한, MBK측은 고려아연이 우호세력을 활용해 자사주를 처분할 경우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과거 회사 경영자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종업원의 자사주 매입에 회사 자금을 지원한 사례에서 배임죄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법률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법적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역할과 영향
고려아연 지분의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NPS)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연금의 지분은 의결권 기준으로는 8.6%에 달하며, 이는 양측의 지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중립적 입장
현재 국민연금은 경영권 분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일부 의결권을 외부 기관에 위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연금 이사장 김태현은 국회 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구체적인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선택이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위탁 의결권
국민연금이 일부 의결권을 외부 기관에 위탁한 규모는 약 4%로 파악되며, 이는 실제로 표 대결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외부에 의결권을 위탁한 만큼, 외부 위탁기관이 MBK·영풍 연합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최종 선택이 분쟁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재구성의 향방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과 이사회 재구성에 있습니다. MBK·영풍 연합은 임시주총 소집을 통해 이사회에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임시주총 소집의 목적
임시주총 소집의 주요 목적은 기존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사를 반영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 12명과 MBK·영풍 연합 인사 1명(장형진 영풍 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BK·영풍 연합은 신규 이사 12명을 추가로 선임하여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과반 확보의 중요성
이사회를 과반으로 장악하게 되면, MBK·영풍 연합은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최윤범 회장의 경영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며,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좌우하게 됩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절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변동성과 투자자 반응
경영권 분쟁은 고려아연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과 변동성
고려아연의 주가는 자사주 공개매수 소식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13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주가는 장중 15%포인트 이상의 급등을 보이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투자주의 종목 지정
한국거래소는 고려아연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였습니다. 투자주의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고려아연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결론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복잡한 갈등입니다. 최윤범 회장과 MBK·영풍 연합은 각각의 전략을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의 선택이 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가능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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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의 승리: 최 회장이 자사주 활용과 우호지분 확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는다면, 최 회장 측이 경영권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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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연합의 승리: MBK·영풍 연합이 임시주총 소집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신규 이사를 과반으로 확보할 경우, 경영권을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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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중립적 입장: 국민연금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거나, 양측에 걸쳐 의결권을 분산시킬 경우,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