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과 웨이브 합병
2024년 10월 28일,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큰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한 걸음 더 다가섰는데요,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모두 합병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하고 국내 OTT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를 탄생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T의 미결정, 합병의 최종 관문
하지만 티빙의 주요 주주인 KT는 아직 합병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합병의 최종 승인은 미지수입니다. KT는 자사 IPTV 사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TT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IPTV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코드 커팅’ 현상이 우려되며, 이는 KT의 주요 수익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T가 최종적으로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합병의 필요성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두 플랫폼의 사용자를 단순 합산해 약 12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하게 되며, 이는 넷플릭스를 앞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공중파 콘텐츠를 독점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재무적 부담과 합병의 시급성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2023년에 상당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티빙은 1420억 원, 웨이브는 79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결손금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미디어산업 전문가들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매출 상승 효과는 크지 않더라도 플랫폼 통합을 통해 생존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플랫폼 간 결합은 OTT와 IPTV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향후 전망
만약 KT가 합병에 찬성한다면, 티빙과 웨이브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로 합병 OTT가 출범할 전망입니다. 이는 국내 OTT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결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국내 OTT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지상파 3사의 동의와 KT의 최종 승인 여부에 따라 합병의 성패가 갈릴 것이며, 이는 향후 K-OTT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국내 OTT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합병과 같은 전략적 결합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