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호와 마카오의 변화
마카오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지노의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뒤에는 ‘마카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전설적 인물 스탠리 호(Stanley Ho)가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 성장 과정과 이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 그리고 그 이면에 도사린 범죄 조직의 영향력을 살펴보겠습니다.
1960년대 마카오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스탠리 호
1960년대 마카오는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바로 스탠리 호(何鴻燊)의 등장이었습니다. 스탠리 호는 마카오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 도시로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그는 “마카오의 아버지”로 불리며 마카오 정부의 세수 중 약 70%를 책임지는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카오에는 ‘닥터 스탠리 호 애비뉴(Dr. Stanley Ho Avenue)’라는 도로까지 생겼습니다. 스탠리 호의 가족사는 다소 파란만장했는데, 13살 무렵 아버지의 주식투자 실패로 가난 속에 내몰린 그가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 바로 마카오였습니다.
마카오로 피난 온 소년에서 카지노 재벌로
중일전쟁 당시 마카오로 피난을 온 스탠리 호는 한 무역회사에 취직하여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을 발휘, 단기간에 공동 경영자 자리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10홍콩 달러(현재 가치 약 1,700원) 정도의 적은 돈으로 마카오에 정착했던 그는 약 20년 만에 100억대 자산가로 성장하는 전설적인 성공 스토리를 남겼습니다.
마카오 카지노 사업 독점권 획득
1960년대 말, 마카오 정부는 카지노 사업 독점권을 기존 기업에서 새로운 입찰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당시 스탠리 호의 기업인 마카오 관광 오락 공사(STDM)는 입찰 경쟁 끝에 마카오 카지노 사업의 독점권을 획득합니다. 당시 제시한 입찰금은 현재 가치로 약 60억 원에 달하는 41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스탠리 호의 기업은 총 40년 간 마카오 전체 카지노 사업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카오는 호텔, 카지노, 관광 산업을 결합한 거대한 도박 관광지로 성장했습니다.
풍수와 상징을 건축에 담다
스탠리 호는 단순히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축물에 풍수적인 의미를 담아 고객을 끌어들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카오 최초의 고급 카지노 리조트 ‘리스보아 호텔(Hotel Lisbo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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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디자인의 비밀: 리스보아 호텔 창문은 물고기가 그물에 걸린 듯한 형상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이는 카지노에 찾아온 고객들이 돈을 쉽게 잃고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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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건물의 의미: 옆에 위치한 원통형 건물은 새장 형태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고객들이 카지노 안에 갇힌 새처럼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다소 섬뜩한 의미를 담은 것이죠.